月刊이촌동 #1월

 

겨울의 비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골콩드 Golconde, 일명 겨울비라고 이름 붙여진 그림이 떠올라서 중절모의 신사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초현실주의는 그렇게 이촌동에도 내려와 종종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이 날, 르네의 비를 맞으며 버스정류장에 턱턱 걸어가고 있는 나는 나의 오른편에서 굉장히 생경한 분위기가 느껴져 걸음을 멈춰섰습니다. 아아? 꽁꽁싸매진 놀이터. 초현실! 그네와 미끄럼틀은 어린이들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작달만한 어린이들과 컵라면을 먹는 중학생들은 어디에 간걸까요. 나는 어디를 가고 있었던 걸까요.

 

2015년 1월 월간이촌동 다시 시작합니다.

이촌동의 소소한 모습들을 후회하기전에 다시 기억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