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촌동 10월호_단풍과 낙엽 편

 

뭉툭뭉툭 둔한 감정의 포유류인 저보다 고등식물들이 느끼는 기후의 변화가 더 예민 한 탓인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동네의 색이 노랗게 변해버렸습니다. 괜히 가을을 타볼까 하며 트렌치 코트를 입고 길을 나섰는데 길가에 죽은 잎들이 지천으로 휘날리더군요.

은행열매폭탄을 요리조리 피하며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애쓰며 걷는 모습은 그리 가을여자 같진 않았겠지만 저도 외로워요.

이렇게 나무도 사람도 나이먹는 일만 남았네요.

 

月刊二村洞 10月 号_もみじと落葉へん

 

2011.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