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촌동 11월호_불꽃축제의 뒷면

 

10월 7일 올해도 여의도에서는 세계불꽃축제가 열렸습니다. 여의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촌동에도 축제의 열기가 후끈합니다. 조용한 이촌동에서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죠. 문제의 발단은 한 인터넷 신문 기자의 폭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혼잡한 여의도 일대를 떠나 한적한 동부이촌동을 불꽃놀이 명소로 추천한 그 녀석의 기자정신 때문에 이제 이촌동도 불꽃축제날이면 혼잡한 지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모여들건 상관없어요. 이촌동 사람의 이촌동 불꽃놀이 즐기기는 고요한 친구네 집 옥상에서 벌어지기 때문이죠. 월간 이촌동의 발행인 본인과 친구들은 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연락을 하고 동네의 모처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어후 사람들 너무 많아-가 계속 입에서 나오고 우리는 인도로 걷기를 포기해 찻길을 걸어야 하죠. 올해는 도스타코스의 타코와 나초, 즐거운 마트의 맥주와 칼몬드가 불꽃놀이 간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곤 옥상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달과 저 멀리의 남산타워를 구경하며 불꽃놀이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어느덧 7시 30분 와우! 불꽃입니다. 이촌동에서는 불꽃의 뒷면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앞에 있는 아파트에 반토막을 잘려나가고 후반부의 불꽃은 검은 연기에 휩싸여 버리지만

이촌동에서 가장 적은 수의 조용한 불꽃놀이. 기분 좋아요.

 

여의도에서 불꽃놀이가 끝난 직후, 앞 아파트의 이촌동 참가자가 해변에서 여자꼬실때 쓰다 남은 듯한 작은 불꽃을 쏘아 올립니다.

그마저도 너무 귀엽네요.

 

月刊二村洞 11月 号_はなびのうらがわへん

 

2011.11호